감사의 위력

감사의 위력 로마서 1:18-25

 

이 나라의 형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6월의 마지막 주일이자 상반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상반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며 교회를 위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성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조금 감성적인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교회에서 태어나 평생 자라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연령대가 백세시대의 가운데 50대 중반입니다. 위로는 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시고 아래로는 이제 내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룰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막 경제 부흥이 일어나던, 그러나 여전히 힘들고 가난한 나라의 모습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형편이 어떠하였습니까? 지금부터 100여년 전 저의 할머니 세대(혹은 증조할머니 세대), 일제의 종살이, 동족상잔의 전쟁,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그 질고의 시간을 살아야 했던 백성들이었습니다. 저의 할머니를 통해 많이 듣던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20살도 되기 전에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시집을 와서 그 엄한 시부모 밑에서, 폭력적이고 나가서 돌아다니며 바람이나 피워대는 남편 밑에서 자식을 열 명씩이나 낳고, 또 아래 시동생들까지 떠맡아 키우면서 살아야 했던 이 땅의 여인네들. 애들 낳아도 시부모, 남편 눈치가 보여 하루 이틀도 쉬지 못하고 일어나 나와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밭일하고 농사 거들고. 그렇게 살아야 했으니 가슴에 한이 맺히지요. 과연 라는 인생은 뭔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삶이 왜 이리 고달프고 한스러운가?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아서 장독대에다 물 한 사발 떠 놓고 천지신명을 찾아가면서 한탄하며 울며 빌며 살 그때, 동네에 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교회라는 곳을 다니기 시작하다:
교회라는 데를 몰래몰래 다니는데, 글쎄 나 같은 인생도 하나님이라는 분이 아버지신데, 세상의 아버지와는 달리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다는데, 그분께 기도하며 말하면 다 들어주신다는데, 나 같은 게 뭐라고 세상에서 제일 보잘 것 없고 비참한 인생인데, 나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다고 하나. 그것을 믿기만 하면 나는 새사람이래, 하나님 아버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래. 이런 복음이 어디 있어요? 또 듣기를 처음 듣는 말인데, 하나님 아버지는 말하는 대로 되게 하신대. 저주의 말하면 저주받은 인생되게 하시고, 축복의 말을 하고 감사의 말을 하면 복되고 복된 인생이 되게 하신대. 이런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자기가 하는 말을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 죄스럽고 무서워서 회개하고 또 회개하고, 아버지 내 남편, 내 시부모님 미워하던 것 잘못했습니다. 회개합니다. 내가 너무 힘들고 내 인생이 비참해서 자식들에게 욕하고 저주를 퍼부었던 것 회개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하면서 은혜를 받고 성령을 받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우리 할머니 세대들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욕하고 저주를 퍼붓던 자식들을 이제 축복하고, 자식들 밖에는 없으니까 애들한테 감사하고 격려하고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길러내신 세대가 저에게 아버지 세대, 지금의 70대 이상의 어른들 세대입니다. 그분들이 기도로 길러지고 축복의 말을 듣고, 한국 교회가 놀랍게 부흥하면서 믿음 위에서 견디고 살아서, 이 나라 조국의 근대화를 이루었고 경제 부흥의 토대를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들 세대, 60년대, 70년대 세대에게 자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물려 주었습니다. 이젠 지금의 50, 40대의 세대들이 이 나라의 기술과 과학 발전을 이루어 세계 10번째 안에 들어가는 기술 강국을 세웠고, 그들이 지금의 20대 자기의 자녀들을 길러내서 ‘K-Culture’를 세계에 떨치는 문화강국을 세워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말이 바뀌다:

말이 바뀌어서 국운이 바뀌었고, 나라가 바뀐 것 아닙니까? 무슨 말입니까? 축복의 말, 감사의 말입니다. 한 번도 누구를 축복해 보지도 않았고, 한 번도 누구에게도 감사의 말을 들어 보지도, 감사해 보지도 못했던. 감사한 일이 없었고, 삶이 치욕적이고 고통스럽고 한스러워서 늘 원망하고 욕하던 우리 할머니, 증조할머니들의 말이 바뀌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부모에게 감사하고 자식들에게 감사하며 길러서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여기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감사의 위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도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렇게도 힘들고 고달파도, 이분들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교회에서 지키는 감사의 절기를 그 눈물, 콧물 묻은 돈을 다리미로 다리고 정성껏 모아 드리면서 자기의 소원을 올리고, 눈물을 올리고, 자식들을 향한 축복과 감사를 올렸던 한국 교회 어머니, 아버지들의 신앙이 오늘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내 나라와 한국의 근대사를 영적인 눈으로 본다면 정말 그렇습니다. 감사의 위력이 오늘 이 나라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이요, 내 인생을 여기까지 이끈 것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다 잃어버린다:

만일,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 감사의 전통을 가볍게 여기고, 이 감사의 절기를 멀리하면서 감사를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아마도 다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 나라와 이 민족이 감사의 말로 일어선 것이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할 때에는 말할 수 없는 복을 내려 주시고, 감사하는 이 나라를 보호하시며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감사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1:21) 어두워집니다.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허망한 인생, 허망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감사로 일어서야 합니다. 감사절은 그래서 은혜의 절기이고 축복의 날입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물질이 따릅니다. 맥추감사절 정성껏 감사의 예물을 준비합시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시다. 감사의 위력으로 하반기에도 축복의 문이 활짝 열릴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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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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