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換骨奪胎)

환골탈태(換骨奪胎)                                          이사야 40:28-31

식지 않을 것 같던 태양의 열기가 조금 사그라들고, 조석으로 간간이 시원한 바람 한 줌이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 9월의 첫주일입니다. 여러분,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금 나의 감정상태도 지나가고 바뀌기 마련입니다. 세월을 이길 수 없는 장사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사는 나의 마음과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신앙이란 반성입니다. 회개는 반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를 돌아봄.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나를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는 일이 신앙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나를 바꾸는 일. 예레미야는 노래합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애 3:22-23) 오늘 9월의 첫주일 저는 여러분과 함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십자가의 능력 안에서 나를 바꾸어 가는 환골탈태 신앙의 신비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독수리의 환골탈태(換骨奪胎)

환골탈태는 일반적인 의미로는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본래 문학적 용어로 쓰였습니다. 환골(換骨)은 옛사람의 시문(詩文)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을 말하고, 탈태(奪胎)는 고시(古詩)의 뜻을 본떠서 원시(原詩)와 다소 다른 뜻을 가지게 짓는 것을 말합니다. 즉, 환골탈태는 선인의 시문을 본떠서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글을 만들어 냄을 이른 말로, 중국 남송의 혜홍이란 사람이 쓴 “냉재야화”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무엇으로 환골탈태합니까? 바로 선인들의 신앙의 희노애락이 적혀있는 성경말씀으로 새로워지는 사람들입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발견하면서 나 자신을 새롭게 가꾸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늘 새로움을 향한 도전인 것입니다. 변화되지 않는다면 신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고집이고 아집입니다.  
   
환골탈태를 말할 때 독수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독수리는 가장 오래 사는 새로, 70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70년을 살기 위해서는 40살 정도 이르렀을 때 신중하고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독수리가 40년 정도 살면서 나이를 먹으면 발톱이 안으로 굽어진 채로 굳어져서 먹이를 잡기조차 어려워집니다. 길고 휘어진 부리는 독수리의 가슴 쪽으로 구부러져서 자기 목을 찌릅니다. 날개는 약해지고 무거워지며 깃털들은 두꺼워집니다.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날아다니는 것이 견디기 어려운 짐이 됩니다. 그 순간 두 가지의 가능성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죽든지, 아니면 고통스러운 혁신의 시간과 자리에 들어가든지 말입니다. 동물학자들에 의하면 독수리는 자신의 상태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직감하면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절벽 끝에 둥지를 틀고, 날지 않고 둥지 안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입니다. 먼저는 자기 가슴 쪽으로 자꾸만 구부러져 목숨을 위협하는 자신의 부리가 없어질 때까지 바위에 대고 칩니다. 부리가 깨지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 새로운 부리가 그 상처 속에서 돋아납니다. 새로 자라난 부리를 가지고 이번에는 안으로 굽어지고 두꺼워진 발톱을 쪼아서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그 자리에 새로운 발톱이 다 자라나면, 이제는 낡은 깃털을 뽑아냅니다. 이렇게 150일 가량이 지나면 죽어가던 독수리는 그야말로 환골탈태하여 새로운 비행을 하게 되고 생명을 30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신앙의 환골탈태

성경에 독수리를 비유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사 40:3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독수리의 환골탈태와 같은 고통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고난과 고통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입니다. 앙망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개를 들고 우러러 보는 것입니다. 갈망하는 것입니다. 높은 곳을 꿈꾸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을 그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사랑했던 성경의 인물 다윗을 생각합니다. 왜일까요?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앙망했습니다. ‘앙망’이란 말을 영어로 풀면 이렇습니다. ‘looking up to with hope’ 그렇습니다 여러분, 땅에 소망이 없을 때 우리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소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으면 찾아낼 것입니다. 삶의 의미와 소망을 하늘에서 찾아내는 신앙의 몸부림이 바로 환골탈태의 시간이요 과정입니다. 피도 납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도 납니다. 배도 고픕니다. 독수리의 환골탈태 시간은 스스로를 격리하는 시간입니다. ‘self-isolation’ 우리가 믿음으로 살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스스로를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고립시켜 고독의 자리에 몰아넣은 일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무엇인가 새로움이 삶에 필요하다고 여겨집니까? 결단을 하고 떠나 보세요. 하루 등산도 좋습니다. 며칠 여행도 좋습니다. 한나절 무작정 걸어보세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분주한 일상으로부터 격리하여 나 자신과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해 보세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라”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삶에 잡아 먹혀서는 안됩니다. 삶을 새롭게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 자신이 환골탈태의 자리와 시간을 많든 적든 확보해야 합니다. 은혜의 자리로 나가야 합니다. 오래되면 굽어집니다. 두꺼워 집니다. 오래된 모든 것들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벼랑 끝에 스스로를 몰아가는 독수리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조금씩이라도 환골탈태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십시오. 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삶은 새로워집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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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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