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변별력 (창세기 14:17-24)
인생이라는 에세이
좋은 대학은 경쟁자가 많습니다.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점이나, 교내 활동이나 사회 봉사 등 아마도 그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명문대라고 불리는 상위권 대학은 더욱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기준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좋은 인재들을 뽑을까요?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글쓰는 능력이 탁월해야 합니다. 그래서 에세이를 꼭 제출하게 하고 변별력 있는 강한 인상을 주는 에세이가 사실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좋은 에세이는 어떤 글일까요? 어떤 유명한 에세이 강사는 글을 시작할 때 인트로가 탁월해야 하며(Hook), 중간의 Body는 더 탁월해야 하며, 마지막 결론 부분은 더더욱 탁월해야 좋은 글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입 지원을 위한 학생들의 에세이가 이러하다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성도들의 올 한해의 에세이는 어떠해야 할까요? 올 한해 우리들의 삶의 에세이를 도입, 전개, 결말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눈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내려다보실 때 무엇이 흥미로운 시작이었고 무엇이 더 강력한 전개가 되고 있으며 또한 무엇이 더더욱 강력한 결말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 시점, 맥추감사절을 지나면서 한해의 중간에 서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하면 올 한해 A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 나는 어떤 부분의 에세이를 쓰고 있는 것일까요?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도입은 믿음으로, 전개는 충성과 인내로, 결론은 감사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 인생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 7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충성과 인내로 올 한해 하나님께 변별력 있는 에세이를 쓰고 계신 성도 여러분께 변별력 있는 에세이를 위한 팁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다시 한번 감사를 염두에 두는 일입니다. 하나님께 가장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두드러진 에세이는 바로 ‘감사’라는 주제(Thesis)가 시종일관 흐르는 글입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명확한 주제 문장(Thesis Stratment)이 있는가 말입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 All the time! God is Good!” 감사라는 주제는 좋으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만 삶의 에세이 전체를 관통하는 두드러진 주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전쟁에 휩쓸려 포로가 되어버린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하여 승산 없는 전쟁에 사병 318명을 거느리고 참전하여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고 전리품들과 조카 롯을 구해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정신없이 싸웠고 기적같이 승리했습니다. 의기양양하여 노래하며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살렘왕이요,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댁이 음식을 가지고 나와 영접합니다. 그러면서 승리에 들뜬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 지로다.”(20) 이 말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아브라함 잘 들으시오. 이 승리는 아브라함 당신의 뛰어난 용맹 때문에 얻은 것이 아니오. 천지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복을 베풀어주셨기 때문이오. 그러니 어깨에 들어간 힘 빼고 눈에 힘준 것 푸시오.” 살렘왕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복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브라함이 이런 살렘왕 멜기세덱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아 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전쟁 중에서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떼어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 이것은 헌금이었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과 그가 하는 거룩한 직무에 대한 십일조 헌금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는 아브라함의 신앙고백과 찬송이 담긴 헌금이었습니다. 십일조는 율법에 기록된 명령이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천지의 주재가 되시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진실로 감사하는 이의 삶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인 것입니다. 신앙으로 써 내려가는 우리 인생의 에세이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강력한 주제입니다.
당신의 에세이에 감사와 찬송이라는 주제를 잃어버리지 말라.
에세이를 심사하는 사정관들에게 일관되게 관통하는 하나의 분명한 주제와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는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주제를 성공적으로 설득하고 증명해내는 에세이는 분명 변별력 있는 글이 되어서 합격이라는 영광과 기쁨을 얻게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기적이었던 조카 롯의 태도와는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아브라함이 자기가 목숨 걸고 싸워 획득한 전리품(재물)에 욕심 내거나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그리도 쉽게 멜기세댁의 선포 앞에 무릎을 꿇고 찬송하며 십일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과 삶에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송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와 찬송이라는 주제를 결코 놓치지 않고 자기 삶으로 증명해내었던 것입니다.
‘Support idea’는 에세이에 있어서 메인 띠세스(주제)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제를 분명히 잡고 주제 문장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주제를 어떻게 설득적이고 실감나게 증명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글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와 찬송이라는 우리 삶의 분명한 주제를 뒷받침 할 만한 여러분의 support idea는 무엇입니까? 삶 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감사와 찬송을 통한 은혜와 축복의 체험이 있습니까? 감사는 실로 성도의 변별력입니다. 우리가 삶으로 써 내려가는 인생이라는 에세이 속에 천국 입학 사정관이 되시는 하나님 눈에 쏙 드는 구체적 감사의 고백과 그 체험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한해 하반기를 이제 시작하면서 감사로 시작한 삶을 감사로 증명하고 또한 감사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우리 교회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