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의 '아간'

내 속의 아간(여호수아 7:19-26) 설교 : 홍한석 담임목사

 

사순절기는 십자가 은혜, 부활의 주님을 깊이 생각하는 은혜의 때요 동시에 십자가 앞에 서 있는 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내 속의 죄와 악을 찾아내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통회(痛悔) 사순절 40일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금식하신 40일을 기념합니다. 이 기간에 주님은 마귀의 유혹에 맞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유혹에 맞서고,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며, 믿음이 더 강해지는 시간입니다. 오늘 저는 바로 이 사순절기가 우리에게 본문에 나오는 아간을 내 속에서 찾아내는 기회요 반성과 통회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온전히 바친 물건

하나님은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시면서 그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파괴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래서 여호수아 7장에는 여리고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친 물건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여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물건들을 남김없이 멸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리고성 안의 모든 것들은 온전히 바친 물건이요 이것은 곧 파괴에 바쳐진 물건이었습니다.

 

견물생심: 욕심 부리지 말아라

모든 좋아 보이는 것들 속에 우리의 욕망이 꿈틀댑니다. 여리고성은 가나안땅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입니다. 가나안땅은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지만 동시에 불순종과 우상이 가득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상은 욕망의 화신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부추기고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의 소리를 듣고 따라가게 합니다. 우상은 자아숭배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여리고를 무너뜨리면서 원하시고 명하신 것은 욕심 부리지 말라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인간이 욕심에 눈이 멀면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명령의 의도를 추적하면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여리고성은 가나안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기 위한 시험대였다.

하나님은 먼저 명령에 순종하는지를 보시기 원하셨다.

그래서 온전히 남김없이 바치고 바쳐진 물건은 파괴하라고 하셨다.

이는 결국 욕심을 바치라는 것이었고, 순종 테스트였다.

 

아간이라는 사람

그런데 아간이라는 사람이 이 명령을 어겼습니다. 파괴를 위해 바쳐진 여리고성의 물건들을 자기 집으로 몰래 가져갔습니다. 그가 가져간 것은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과 금덩어리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탐나는 보기 좋은 물건만은 아니었습니다. 불순종의 근원이 되는 욕심이요 욕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분이 몹시 나쁘셨습니다. 맘이 상하셨습니다. 성경은 맹렬히 진노하셨다(26) 라고 표현합니다.

 

수색과 발각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엇을 찾는 것입니까? 금덩어리입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이 사건을 가볍게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찾아내라고 하신 것은 바로 욕심(탐심)이었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그것을 가져간 사람을 파괴하기 쉬운 물건입니다. 자기뿐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쉬운 물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냥 두실 수가 없었습니다. 욕심은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 완전하게 파괴됩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치기 당하기 쉽습니다. 내 인생도, 내 가정도, 내 공동체도 말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간의 죄는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이 이 욕심을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는 교만.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는 망상. 내 속의 아간을 말씀으로 수색하면 이러한 것들이 발각됩니다.

 

욕망을 맡기는 자

영원한 풍요와 만족을 바라는 자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것을 막는 욕심을 부서뜨려 달라고 욕심을 맡긴 자입니다. “내 손 아래에 두면 아무리 감추고 쌓아 놓아도 만족할 수 없다, 더욱 그것이 괴롭게 할 뿐이다라는 것을 고백하며 사는 자입니다. 하나님께 욕심을 맡기는 것이 바로 헌금 행위입니다. 특별히 십일조가 그렇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기 좋은 세상 것들에 대한 욕심을 이기기 위한 순종입니다. 이 싸움에서 실패하면 다 내 것인 것 같으나 결국 아무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아간의 사건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리입니다. 괴로움만 남을 뿐입니다.(25)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바쳐야 할 것을 숨겨 두고 쌓아 놓고 산다고 풍요와 만족이 있지 않습니다.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영원한 풍요와 만족을 알고 바라보는 자가 하늘의 지혜를 받은 자입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친히 파괴해 달라고 자기의 욕심(욕망과 탐심)을 맡기는 자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은 다 지나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한다.”(요일 2:16-17)

 

사순절을 사는 은혜

사순절 기간입니다. 내 속의 아간을 수색합시다.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물건, 그래서 파괴되기 쉬운 물건을 찾아냅시다. 욕심이 잔뜩 묻은 채 내 속 깊은 곳에 숨겨둔 것은 무엇입니까?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이 파괴되기 쉬운 여리고성(세상)의 물건을 찾아내서 온전히 하나님께 바침으로 하나님이 그 욕망을 파괴하시도록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얼마나 그럴 수 있느냐의 다툼입니다. 사순절은 실로 특별한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 일에 집중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의 기원이 되는 주님의 40일 광야의 금식 시간에 우리 주님께서 하신 일도 아마 이것이었을 것입니다. 욕심을 털어내고 유혹에 맞서는 일, 하나님이 파괴하시도록 내어 드리는 일 말입니다. 먼저 자기 속의 아간을 색출해내야 마귀를 대적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내 속의 아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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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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