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장막을 세우라! 사도행전 15:13-18
사도행전 15장은 초대교회 최초의 공적 회의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공회에 관한 기록입니다. 이 모임의 주제는 과연 이방인들에게도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할 수 있느냐 였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땅한가에 대한 변론이었습니다.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었던 베드로가 먼저 말하고, 바울과 바나바가 이방인들 가운데서 행하신 복음의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증거하였습니다. 야고보 사도가 일어나 말합니다.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바울과 바나바와 베드로를 돌보심을 믿는다. 아모스선지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16,17절 / 참고, 아모스 9:11-12)
다윗의 장막
다윗의 장막은 다윗왕이 법궤를 다윗성, 즉 예루살렘으로 가져와 임시로 모셔놓았던 텐트였습니다. 다윗은 잠시 그곳에 두었다가 빠른 시일내에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그 안에 법궤를 옮겨두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셨습니다. 다윗은 성전을 짓기 위한 청사진과 물자를 준비만 해놓고 그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습니다. 솔로몬의 성전과 그 성소는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으리 만큼 값진 금과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졌습니다. 다윗이 임시로 마련하였던 장막에는 비교 할 수 없는 아름답고 영광스런 성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하고도 신비한 일은 바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야고보 사도의 입을 통해 초대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솔로몬의 성전이 아닌 초라했던 다윗의 장막을 다시 지어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지금 다윗의 장막을 추억하고 계신 것일까요?
* 하나님을 감동케 하는 것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 하나님은 궁정(宮廷)이 아닌 열정(熱情)을 원하신다.
*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무엇이 다윗의 장막에 있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다윗의 장막에는 그 이전 모세의 성막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예배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이스라엘 역사(전통)와 그 백성들의 신앙적 정서에 비추어 볼 때 파격적인 행위였을지도 모릅니다.
* 모세의 성막에서 드린 예배의 행위: 짐승을 죽이고 피를 뿌리는 일, 성소의 등잔
불을 밝히고 떡을 진설하며 분향하는 일. 성소(지성소)는 가리워져 있었다.
* 다윗의 장막에서 드린 예배의 행위: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일, 언약궤 앞에
서 춤을 추는 일, 언약궤 위에 임하시는 하나님 임재의 영광을 보는 일. 성소와
언약궤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노출되어 있었다. 대제사장만 누릴 수 있는 것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보면서 누릴 수 있도록 파격적 조치.
다윗의 장막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무리 임시적 방법이었다 해도 오랫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만든 성막의 예배를 드려온 것을 생각할 때 이는 실로 독특하고도 비형식적인 예배의 방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오직 제사장들과 대제사장만 들어가서 볼 수 있는 성소와 지성소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완전히 노출시켰다는 것을 주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예배의 행위, 형식만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막에서 일하던 레위인(제사장)들의 직무도 달라졌습니다. 역대상 16장에 의하면,
* 레위인들의 직무: 희생의 제사를 인도함에 있어서 밤낮 돌아가며 여호와를 향하여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일, 하나님을 칭송하며 감사와 찬양하는 일 (역대상16:4)
* 다윗의 장막은 누구에게나 밤낮 열려 있었습니다. 레위인들과 예배자들이 함께 어
우러져 찬양과 경배도 계속되었습니다.
* 어떤 사람은 큰 소리로 노래부르고, 어떤 사람은 울면서 예배하고, 어떤 사람은
서서 또는 무릎을 꿇고 찬양했으며, 어떤 사람은 뛰며 춤을 추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은 지금 왜 천년도 넘게 지나버린 그 옛날에 있었던 다윗의 장막을, 그것도 약 40년 정도 이스라엘 예배의 역사에 짧은 시간 시온산에 서 있었던 다윗의 장막을 야고보를 통해 초대교회의 역사적인 시점에서 추억하고 계신 것일까요? 추억이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장소나 건물, 사람들과 관련된 특별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말합니다. 다윗의 장막은 짧은 시간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건물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나님의 이 기억(추억)은 건물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서 예배를 드렸던 사람들에 대한 추억임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기쁨으로 소리높여 춤을 추며 밤낮으로 예배를 드렸던 그 시절, 그 사람들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곳 초라한 다윗의 장막에서 그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억하시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하나님은 이 땅에 다시 다윗의 장막이 세워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재건 작업을 시도하는 자들을 찾으십니다. 그들을 기뻐하시며 친히 그 일을 도우십니다. 어떻게 도우신단 말입니까? 그들이 전심으로 다윗의 장막과 같은 예배의 기쁨을 사모하고 그 자리로 모여들 때 임재의 불을 내려 주심으로 도우십니다. 만나 주시고 고치시며 회복시켜 주심으로 도우십니다. 지극한 기쁨을 누리게 하심으로 도우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야고보 사도의 입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왜 다윗의 장막이 회복되기를 원하셨습니까? 수많은 이방인들을 찾아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꿈은 분명합니다. 그들을 통하여 찬양받으시며 그들과 함께 기뻐 뛰노시는 것.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입니다. 이 한해 우리 교회에 이런 예배의 감격과 기쁨이 충만할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