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요한복음 1:9-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14) 그분이 오신 사건을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이라 하고, 그분이 오신 날을 성탄절이라 합니다. 그분을 영접하며 마음과 삶의 중심에 모셔 들이면 구원이라 하고, 그분의 은혜를 받고 살면 빛의 자녀라고 합니다. 그분은 참 빛이요,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기 때문입니다.(9) , 주님이 내게로 오셨습니다.

 

가난한 그 시절 어떤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음악 시간에 멜로디언 실습이 있어서 선생님이 멜로디언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집에 멜로디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필이면 누나와 남동생의 음악 시간이 같은 시간으로 겹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양보하면 어떻게 되나요. 선생님께 혼날 것이 뻔합니다. 아침이 되자 먼저 남동생이 얼른 멜로디언을 챙겨서 학교에 갔습니다. 누나는 생각합니다. ‘음악 시간 전, 쉬는 시간에 동생 반에 가서 몰래 멜로디언을 가져와야지.’ 그런데 동생 반에 가서 멜로디언을 들고 나오다가 그만 화장실을 다녀오던 동생과 마주쳤습니다. “누나 왜 왔어?” “응 멜로디언 이번 시간에 내가 쓰면 안 될까?” “나도 음악 시간인데.”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화를 낼 줄 알았던 남동생이 흔쾌히 말합니다. “그래 알았어, 누나가 가져가”. 그래서 누나는 멜로디언을 들고 와 음악 시간을 잘 마쳤습니다. 집에 와서 미안한 마음에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너 안 혼났니?” “준비물 안 가져 왔다고 손바닥 다섯 대 맞았지 뭘. 되게 아파서 눈물 나더라. 그래도 괜찮아, 신경 쓰지마 누나. 누나가 맞는 것 보다 남자인 내가 맞는 게 낫지. 누나가 맞으면 안 되잖아.” ! 그 말을 듣고 누나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많이 들어 육십이 한참 넘었는데도 누나는 가난한 그 시절, 동생의 그때 그 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가 맞으면 안 돼, 차라리 내가 맞아야지.” 대신 양보하고 대신 맞아준 동생. 그러니 이런 남매간에 세월이 지나도 화목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성탄은 무슨 날 입니까? 우리 주님이 오신 날입니다. 주님은 누구십니까? 우리의 구세주이시지만 동시에 나의 친구요 형, 오빠가 되어 주신 분입니다. 그것이 성육신이라는 말의 뜻 아니겠습니까? 성육신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간을, 아니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사건 아닙니까? 왜 오셨습니까? 대신 맞아주시기 위해서. 대신 죽어 주시기 위해서. ‘누나가 맞으면 안 되잖아. 내가 맞아야지.’ 예 그렇습니다. ‘홍목사가 맞으면 안 되잖아 내가 맞아야지. 홍목사가 죽으면 안 되잖아 내가 죽어야지. 너는 살아야지.’ 말씀이 육신이 되신이유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탄절은 선물 교환하는 날도 아니고 캐롤송 듣는 날도 아니고, 가족끼리 모여 파티하는 날도 아니라, 바로 이 성육신의 은혜를 가슴에 새기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먼저 들고 갔으니 맞을 필요가 없는 동생이 누나가 혼날 걸 뻔히 알고 안쓰러워서 남자인 내가 차라지 맞는 게 낫지.’하고 양보하고 대신 맞아준 것처럼. 고통과 저주를 당하실 필요가 없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내가 뻔히 당할 죄의 저주와 탄식을 안타까워하셔서 대신 맞고, 대신 죽으시기 위해서 나와 같은 인간의 몸으로 오신 날. 말씀이신 그분이 육신이 되어 오신 날, 그래서 몸으로 우리 삶 속에 오셔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겪으시기 시작한 날. 그래서 나를 아신 날. 인생을 친히 온몸으로 체험하신 날. 그래서 나를 인생이란 질곡과 삶의 고통에서 건지신 날. 성육신의 날. 은혜의 날. 여러분, 그래서 성탄절은 말씀이신 그분,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시게 된 것에 대하여, 그럴 수밖에 없게된 것에 대하여, 우리는 죄송해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축하하고 감사하며 기뻐해야 하지만 동시에 죄송스러워 해야 하는 날. 대신 맞아준 동생의 마음에 미안해한 누나처럼 말이죠. ‘주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성탄의 의미, 나를 위하여, 가난하고 두렵고 연약하고 억눌린 나를 위하여 주님은 오신 것입니다. 왜 별볼일 없고 평범한 목수로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오셨으며, 왜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평생을 홀로 살던 가난한 안나에게 먼저 찾아가셨습니까? 성도 여러분, 이 성탄의 때,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성육신의 주님을 우리는 언제 만나게 됩니까?

 

요즘 새가족들 심방을 다닙니다. 심방을 가서 예배 후 식사를 하며 지나온 삶의 이야기, 간증을 들으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참 공부도 많이 하시고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한결같이 하는 말이 언제 주님을 만났느냐, 언제 하나님이 그 인생 가운데 찾아오셨느냐. ‘실패했을 때, 부도났을 때, 남편이 세상 떠났을 때, 자식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자기가 병이 들어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라는 거에요. 전부 다 고통당하는 과정에서 주님이 자기를 찾아오셨다고 간증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가만 보면 말이죠, 만일 그런 고통과 어려움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예수 믿을 사람들이 아니에요. 아마 오늘 예배하는 여러분 가운데도 그런 분들 많을 것입니다. 왜 우리는 바로 그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공감할 수 있으며 또한 위로를 받고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까? 주님이 나를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거룩한 주님이 이렇게 낮고 천한 나를 잘 알 수 있다는 말입니까? 성탄, 성육신하여 나와 같은 모양으로 내게 오셔서 내가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난과 고통을 친히 그 몸으로 다 당하시고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아시고 내 마음을 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내가 가난하다고요? 그것 때문에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가난 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아셔야 해요. 병들었다고요?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렸다고요? 하나님이 그것 때문에 나를 먼저 주목하셨습니다. 믿으세요. 내가 실패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먼저 주목하시는 거에요. 내가 병들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너무 아픈 상처로 죽을 지경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눈물을 흘리는 나를 먼저 주목하시는 것입니다. 성탄은 그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나를 위하여 오신 날, 거룩하신 그 분이 낮고 천한 사람의 몸을 입으신 날, 그날이 성탄절이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감사하며 의미 있는 날이 바로 성탄절인 줄 믿습니다. 성탄의 은혜가 빛으로, 우리 교회와 성도 여러분의 삶에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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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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