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와 함께

항상 주와 함께 사도행전 20:1-6

 

12월 첫 주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의 삶과 가정 위에 주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삼십여 분의 성도들과 함께 튀르키예-그리스 사도 바울의 전도 여정을 따라가 보는 순례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험하고도 먼 길을 걷고 또 걸어가면서 사도 바울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복음을 전했을까하는 질문과 묵상이 함께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우리가 바울을 믿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바울이 전한 복음을 통하여 많은 부분 주님을 바라보며 이해하고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이란 사람은 단순한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서양 사상과 문명을 세우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을 통하여 하나님 중심의 헤브라이즘과 인간 중심의 헬레니즘 문명이 만났고, 그가 오늘날 서양 사상을 이루는 토대를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때 지금의 터키 땅 소아시아를 넘어 유럽의 관문이라 불리는 그리스 마케도니아 땅 빌립보라는 곳으로 건너갑니다. 복음이 아시아지역을 넘어 유럽 대륙으로 전파된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 북부 지역에 있는 빌립보에서 아테네를 거쳐 남부지역의 고린도까지 내려오면서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웁니다. 고린도에 이르러서는 1년 반 동안이나 머물면서 갖은 고초 끝에 타락한 도시에 교회를 세웁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가 시리아 안디옥 교회에서 다시 제3차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3차 여행은 그동안 세웠던 교회들을 주로 방문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소아시아의 에베소 교회에 머무르면서 늘 마음의 짐처럼 애증이 교차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위해 편지를 보냅니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 다시 배를 타고 유럽 땅 빌립보를 통해서 마게도니아로 넘어갔다가 고린도 교회에 이르게 됩니다. 사도바울이 약 15년간의 1,2,3차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면서 3개월간 머무르던 고린도에서 그 유명한 로마서를 집필합니다. 이제 헬라 세계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여 로마까지 그 복음이 이르렀으니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꿈을 꾸는 것입니다. 어느덧 사도 바울의 나이가 약 60세에 가까워졌습니다. 당시 남자들의 평균수명은 약 35세였다고 합니다. 40세가 넘으면 노인이고 60세면 매우 고령으로 여겨지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편안하게 예루살렘을 통해 로마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바울을 살해하려는 극렬한 유대인의 무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가던 뱃길을 택하지 않고 육로를 통해 고린도에서 북쪽 뵈뢰아까지 걸어가게 됩니다. 뵈뢰아에서 네압볼리 항을 거쳐 배를 타고 가려는 계획이었습니다.

 

 

 

 

 

 

* 사도행전 201: 소요가 그치매 소아시아 에베소에서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음모, 선동과 폭동을 피하여 유럽 땅 마케도니아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2차 전도여행 때 세운 교회들을 재방문하며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격려하며 교회를 든든히 세웠습니다.

* 2 헬라에 이르러 아테네를 거쳐 고린도에 다시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3거기서 석 달 동안 있다가 배를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한데 수리아는 바울을 파송한 안디옥교회가 있는 시리아 땅입니다. 모든 전도여행을 마무리하고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하기 위해 조금 편한 경로인 뱃길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그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유대인들의 살해 협박과 음모를 피하기 위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바로 험준한 올림포스 산맥을 넘어 뵈뢰아로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에서 육로로 북쪽 지역 뵈뢰아로 가기 위해서는 그리스 최대의 산인 올림포스산을 넘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살해의 위협을 피하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육십이 다 된 많은 나이, 평소에 지병에 시달리던 노구를 이끌고 사도 바울은 우리나라 백두산 보다도 더 높고 험준한 올림포스 산맥을 넘습니다. 저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눈이 하얗게 쌓인 올림포스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어떻게 저 산을 넘어 피신하듯이 고린도에서 빠져 나왔을까? 어떻게 죽을 만큼 고생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고 오뚜기같이 그처럼 치열하고도 강하게 걸을 수가 있었을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던 중 이번 성지순례를 안내하던 그리스 가이드가 하는 말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항상 주님과 함께나 혼자의 힘으로가 아니라 주와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

 

<바울의 고백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4:13)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살전 4:17-18)

 

<시편의 말씀입니다>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 손을 붙드셨나이다” (73:23)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네게 복이라” (73:2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주님과 함께하고 있습니까? 비록 지금 내가 늙었어도, 설령 병이 들었어도, 사별의 깊은 슬픔을 겪었어도, 실패의 낙심 속에 있다 해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길 수 있었습니까?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입니까?  항상 주와 함께, 그렇습니다. 항상 주님이 나와 함께 하셨고 주님과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내가 살아 있어서 주님과 함께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지금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고 험준한 산을 넘는 것이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주님과 함께라면 말입니다. 신앙의 모든 길은 순례의 길입니다. 나는 오늘도 천성을 향한 순례의 이 길을 묵묵히 그리고 넉넉히 찬양하며 기쁨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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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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