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길 (신명기 11:26-29) 설교: 홍한석 담임목사
레위기서가 제사장들에게 주는 율법 설명서라면 신명기서는 출애굽 하여 광야에서 나고 자라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아야 할 다음세대와 백성들에게 주는 두 번째 율법 해설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라는 말도 ‘듀테로노미온’ 즉 두 번째 율법이란 뜻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더욱 자세히 설명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율법의 본질: “너의 행복”
신명기는 모세를 통해 광야 다음세대들에게 선포하는 제2의 율법입니다. 가나안땅에 들어가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고 하나님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율법 속에서 하나님의 요구가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신 10:12-13)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다음세대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선포했지만 정작 본인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지엄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를 읽다보면 이스라엘 백성들과 자손들을 향한 더욱 애절하고 절박한 모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후손들이 복 받고 살기를 원하는 마음입니다.
2. 두 갈래 길: “복과 저주”
율법의 복과 저주에 대한 하나님의 규정은 분명합니다. 율법은 지키면(순종) 복이요, 지키지 않으면(불순종) 저주입니다. 중간지대는 없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불행과 실패의 원인, 그리고 행복과 형통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며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내가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신 11:26)
무엇이 참된 복입니까? 출세하는 것? 돈을 많이 모으는 것? 건강하게 사는 것? 가나안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의 기준과 가나안을 다시 차지하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복의 기준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라고 명하셨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을 섬기는 곳은 높은 산이든지 작은 산이든지... 그 모든 곳을 너희가 마땅히 파멸하며 그 제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또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 그 이름을 그곳에서 멸하라”(신 12:2-3)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명확히 가르쳐주신 복의 기준은 선택하는 것이요,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복은 곧 선택에 있다”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저주와 불순종의 근원을 완전히 파괴하라” 여리고성의 아간에 대한 사건도 바로 이런 측면에서 보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갈래 길 사이에 샛길은 없습니다.
3. 그리심 산과 에발 산: 나의 눈앞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입성하게 되면, 12지파를 반씩 나눠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 세워 축복과 저주의 의식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29절) 그리심 산은 남쪽에 위치하여 항상 햇빛을 받아서 숲이 울창 하는 축복을 상징하는 산이고, 에발 산은 북쪽에 위치하여 그늘이 지고, 수목이 없고, 거의 바위산으로 저주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산이 마주보고 있듯이 축복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저주를 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12지파 민족에게 가르셨습니다. 아이성 전투 승리 이후에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수일 길을 걸어 굳이 세겜 땅으로 올라가 에발 산에 제단을 세우고 두 산을 오가며 율법을 선포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백성들은 축복의 삶을 살게 되지만,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사람들은 저주를 받게 된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두 산을 대치해 두고 교훈하신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부모)이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이라는 극명한 대조적 상황을 눈으로 보면서 과연 너희가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 묻고 계신 것입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말입니다.
4. 내가 순종하여 선택한 복
신명기 28장에는 순종하여 받을 복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1. 내가 너를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겠다.
2.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3. 자녀와 토지의 소산과 짐승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다.
4.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다.
5. 들어와도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다.
6. 네 적군들이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실 것이다. (한 길로 왔다가 일곱 길로 도망)
7. 너의 창고에,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줄 것이다.
8. 여호와의 성민이 되어 모든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를 때 너를 두려워할 것이다.
9. 때를 따라 비를 주고, 꾸지 아니하고 꾸어주는 자가 될 것이다.
10.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