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라도 살아야 한다

피투성이라도 살아야 한다 에스겔 16:1-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의 날을 기억하고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성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인생이라는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에 심한 상처를 받고 피투성이처럼 홀로 서게 되는 일도 만납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피투성이라도 살아야 한다(6)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살아야 합니다. 피투성이라도 살아야 합니다. 살라고 나를 낳아주셨고, 살라고 나를 길러주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저버리고 가나안 땅들의 우상을 섬기는 영적 간음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4절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이방인을 부모로 두고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출산 때 아이를 위해 하는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탯줄을 잘라주지 않습니다. 아이를 정결하게 하는 행위들, 씻어주고 소금으로 닦아주는 것을 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를 포대기에 싸 주지도 않습니다. 아무도 너를 돌보아 이 중에 한 가지라도 네게 행하여 너를 불쌍히 여긴 자가 없었으므로 네가 나던 날에 네 몸이 천하게 여겨져 네가 들에 버려졌느니라(5) 말씀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이 아이는 소중한 아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출생 자체가 오류였으며 존재 자체가 귀찮은 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여자 아기는 광야에 버려졌습니다. 이제 곧 들짐승의 먹이가 될 운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위험한 상황에 버려진 아이가 누구란 말입니까? 바로 이스라엘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하시는 말씀, 바로 너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기를 하나님께서 건지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며 울고 있는 버려진 아이를 발견합니다. 그 아이를 거두며 하는 말이.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합니다. 그렇게 그 사람은 그 핏덩이를 데려다 키웁니다. 아주 곱게 키웁니다. 7절에 보니 그 아이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납니다. 8절에 보니 사랑스럽게 자란 여인에게 옷을 입히며 이제 너는 내게 속한 사람이라 말합니다. 이제 나의 사람, 나의 가족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9절부터 14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아이를 주워온 사람은 바로 임금입니다. 그리고 그는 주워온 아이를 노비나 종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공주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가 왕후의 지위에 오르도록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에 관한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나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바로 그런 존재였습니다. 죄로 인해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가치 없는 존재. 피투성이로 태어나 그렇게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존재. 그런데 하나님이 거두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때때로 우리를 참소하는 사탄 마귀의 공격을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피투성이 같은 나라도 하나님 아버지는 사랑해 주신다

 

1. 무조건 살아라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삶을 살아낸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구약 룻기에 나오는 이라는 여인일 것입니다. 그녀가 순혈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공동체 속으로 그 시어머니 나오미와 들어왔을 때 그녀의 신분과 처지는 가장 하찮고 불결하며 비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모압 사람, 이방인이었습니다. 여성이었습니다. 남편을 잃은 여자였습니다. 그야말로 그녀의 인생은 삼진아웃 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시어머니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세상에 붙잡을 것이 없어서 시어머니 나오미, 끈 떨어진 연 같은 존재를 동아줄 붙들 듯 따라왔습니다. 그녀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한때 자기만 살자고 조국을 등진 여인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살려고 고향을 등지고 타국에 갔으면 잘 살기나 할 것이지... 남편 잃고 재산 잃고, 모진 목숨 끊을 수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남에게 폐나 끼치며 사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인생이 참 기구합니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은 나오미와 룻을 보면서 손가락질 했습니다. 그런 시어머니를 따라온 이방 여인 룻을 보자면 예루살렘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밑바닥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녀는 보아스의 은총을 입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녀의 육성은 룻기에서 몇 마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마다 다 예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히겠습니다.”(1:16-17) 믿음의 말, 공경의 말, 진실한 말, 사랑스러운 말... 결과적으로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낮은 존재였으나 순식간에 가장 귀한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이었던 모압 여인 룻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다윗왕의 증조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 삶이 지금은 형편없이 망가져 있는 것 같아도, 우리에게 그런 삶을 끝까지 붙들고, 계속해서 살아야 할 소망을 갖게 하는 신앙의 인물 룻.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인생이 기구한 만큼, 하나님의 은혜도 알 수 없습니다. 크고도 신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투성이어도 끝까지 살아야 합니다.

 

2. 깨끗하게 살아라

두 번째는 살되 죄짓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천연기념물 같은 욥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사탄을 향하여 자랑하신 욥의 4가지 모습이 무엇입니까? “우스 땅에 욥이 있었는데 그는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1:1) 제일 첫 번째 등장하는 단어는 온전함(순전함)과 정직함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순전해야 합니다. 깨끗함을 자랑하셨습니다. 더러운 세상 가운데 살아가지만 더러운 것을 묻히고 살지 않는 모습, 더러운 것들이 묻었다는 것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순전함, 정직함, 경외, 악에서 떠난 욥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사탄은 덤벼듭니다. 할 수만 있으면 넘어뜨리려 합니다. 사탄 마귀의 공격에 가드를 올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예배당 문만 열고 나가면 무차별로 공격해 들어오는 세상 한복판에 섭니다. 죄의 공격이 얼마나 거세고 교묘하고 집요한지 모릅니다. 그 죄의 공격에 당해서 머리통이 깨지고 온 몸이 멍들고 만신창이 되지 않도록 영적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온전히 몸을 보전하기를 바랍니다. 온전함과 정직으로 가드를 올려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넘쳐나는 악에서 떠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1:21) 온유함은 영어로 ‘gentle’입니다. 피투성이라도 살되 우리는 온유한 삶을 꿈꿔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친절하십시오. 그것이 사람 앞에 정직해 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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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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