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는 뜻을 세우라 (에베소서 6:1-4) 설교 : 홍한석 담임목사
뜻을 잃어가는 시대, 뜻이 없는 시대, 그래서 행동도 따르지 않는 이 시대를 살면서 최소한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라”라는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의 명을 따라서 그 뜻을 세우고 사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를 주셨고, 또한 부모를 주셨습니다. 자녀들도 부모에게 바라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조금 더 단순한 것 같습니다. 자녀를 기르면서 내 속으로 난 자식이지만 매사가 나의 마음 같지 않고, 또 수없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서 부모 말 듣지 않고 멋대로 하려고 하는 때가 많지만, 그래도 부모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포용하고 견디면서 지금까지 자녀를 길러왔습니다. 그 대가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딱 하나, 그 자식이 나를 남이라고 여기지 않고 아버지(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 하나로 족한 것이 또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게 전부고 그럴 때 그냥 기쁜 것이 부모이지요. 오늘 어버이 주일 아침,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러시겠죠. 그냥 아버지 앞에 와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흡족하실 거예요. 그 이상 뭘 더 바라시겠어요.
제가 유학 중 아이들이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입니다. 학교에서 동화책을 가지고 와서 잠자기 전에 읽어달라고 하곤 했습니다. “Grim’s Fairy Tales”라는 동화책을 유독 좋아했는데, 침대에서 읽어 주셨던 그 동화책 속의 이야기 한 토막이 생각납니다. 어느 늙은 할아버지가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자기 아들의 집에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그만 병들고 치매 증상이 와서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그릇을 덜그덕거리고 음식을 흘려 테이블보를 더럽히곤 했습니다. 며느리가 참다가 남편에게 항의합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을 수 없으니 어떻게 좀 해봐’ 다음날 두 부부가 부엌의 구석에다가 따로 상을 차려놓고 아버지가 거기서 밥을 먹게 했습니다. 아버지는 슬픈 얼굴로 밥을 먹을 때마다 식탁에 있는 아들 부부와 손자를 쳐다봅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식탁 위의 그릇을 떨어뜨려 그릇이 깨지고 바닥에 음식을 쏟았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돼지처럼 먹으면 우리도 아버지를 돼지처럼 여길 거예요!” 그리고 그다음 날 식탁을 치워버리고 바닥에 나무로 여물통 같은 것을 만들어 음식을 담아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이 못된 아들 부부가 지나가다가 밖에서 나뭇조각들을 가지고 놀던 자기 아이를 보고 물었습니다. 아들아, 너 그걸 가지고 무얼 만들고 있는 거니? 아이가 자기 아빠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이 다음에 크면 엄마 아빠에게 먹일 돼지 밥통을 만들고 있는 거야” 다음날 할아버지는 식탁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육신의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들은 어버이를 생각하며 기도하고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들은 어버이를 추억하며 우리 모두 다 교회의 어른들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기를 소망합니다. 메리 파이퍼라는 심리학자는 말하기를 “노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곧 자기 미래에 대한 사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부모에게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하고 부양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노년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사실 부모님 공경은 우리의 무거운 의무나 짐이 아니고 내게 주신 축복의 기회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선언하시기를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라는 이 귀한 명령을 또한 힘써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치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모 순종과 공경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요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1. 그렇다면 순종은 무엇입니까?
부모님께 순종한다는 말은 헬라어로 ‘휘파쿠오(hypakuo)"입니다. 이 말은 “아래"라는 뜻의 "휘포"(hypo)와 "듣다"라는 뜻의 "아쿠오"(akouo)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뜻은 ’아래에서 듣다‘라는 뜻입니다. 결국 부모님께 순종한다는 말은 겸손한 태도로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더 간단하게 말해서 부모님께 배우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 많은 사람은 아버지에게 순종한 사람입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많은 사람은 어머니에게 순종한 사람입니다. 최소한 살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 10가지 이상 되어야 합니다. 지금 펜을 들고 성령님 안에서 스스로 점검해 보십시오.
2. 공경은 또한 무엇입니까?
공경한다는 말은 십계명 후반부 인간관계 계명 중 으뜸인 제5계명에 기초합니다. 이때 공경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티마(Tima)’입니다. 이 말의 뜻은 ‘무겁게 여긴다’ 또는 ‘가치 있게 여긴다’입니다. 결국 부모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님 자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나의 삶 속에서 부모님의 말씀과 마음을 무겁게 여기고 받드는 것입니다. 또 부모님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특히 자녀에게 주시는 부모님의 교훈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 평생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바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부모를 공경하며 순종했던 사람들의 축복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①셈과 야벳은 아버지 노아가 포도주에 취하여 발가벗고 누워 주무실 때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 줌으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허물을 들추어냈던 함의 후손은 저주받지 않습니까? 공경이 무엇인지, 부모를 공경하는 자를 하나님은 어떻게 축복하시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② 룻이라는 여인은 이방 사람이지만 젊은 날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던 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따르고 모시면서 공경하여 보아스라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나중에는 다윗 왕의 증조할머니가 되고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게 되는 축복을 받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렇게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이 세상에서 잘됨과 장수의 축복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부모를 공경하는 일에 푹 빠져 봅시다. 다른 일에 푹 빠지지 말고 부모님을 존경하고 자랑하는 일에 푹 빠져 봅시다. 어찌 보면 부모를 공경하는 것처럼 가장 확실한 투자가 없습니다.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또한 나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입니다. 늙으신 부모는 나의 자화상이 아닙니까? 자녀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축복을 위한 투자요 기회입니다. 더 늦기 전에 효도하십시오. 그리고 결코 망하지 않을 뜻을 지금 분명히 정하십시오. 아멘!
그리고 그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가르치십시오. 기회를 잃기 전에 효도해야 합니다. 옛글에 “나무가 아무리 가만히 서 있고 싶어도 바람이 가만히 나두지 않고 흔들어 주며 아무리 자식이 부모를 오래 봉양하고 싶어도 부모가 기다려 주지를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내게 주신 부모 공경 즉 축복의 기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