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조각 작품

주님의 조각 작품 32:21-3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둘째 주일을 맞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평강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질문을 품고 성경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피에타’, ‘다비드등 불멸의 작품을 남긴 15세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조각가요 건축가 미켈란젤로라는 분을 아시지요? 그분의 조각품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고 있어도 마치 살아나 화면에서 뛰쳐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어찌 저렇게 그 단단한 대리석으로 정교한 조각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의 천재성과 깊은 신앙심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관한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조각 예술에 관한 그분의 생각 속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처음으로 조각이라는 것이 단순히 돌을 다듬어 어떤 모형을 만들어내는 기교가 아니라 불필요한 모든 부분을 제거해서 성취되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조물주의 눈에 비친 원래의 모습대로 잘라내는 것이 조각이다

성도 여러분, 어찌 보면 라는 인생도 주님의 조각 작품이 아닐까요? 주님은 라는 사람의 삶을 다듬어 가시는 조각가(예술가)가 아닐까요? 주님이 예술가라면 라는 인생은 주님의 예술 작품입니다.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주님은 우리의 지나온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나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오셨습니다. 때로는 고난이라는 망치로, 때로는 아픔이라는 정으로 말입니다. 나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셔서 나의 모난 것들을 잘라내기도 하셨고, 나를 은혜의 강가로 인도하셔서 갈고 다듬어 빛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내 삶의 모든 것, 모든 일, 모든 순간은 실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은혜입니다. 모든 것들은 위대한 조각가이신 주님의 아름다운 뜻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조각은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서 성취되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야곱이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여러분은 살면서 그런 절체절명의 고독한 시간들을 경험하셨나요? 속임수로 장자의 축복권을 형으로부터 빼앗은 동생 야곱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향 땅 입구 강을 건너가 형 에서를 만나기 직전,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홀로 외로운 밤을 맞이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결국 홀로입니다. 야곱은 홀로 남아 쓰디쓴 고독과 상실, 그리고 비애의 잔을 들이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그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야곱은 지금 하나님과 씨름합니다. 나의 뜻, 내가 가진 것을 버리기 위해 씨름합니다.

 

1. 고독한 밤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라는 게 잘되든 잘못되든 사실 늘 고독합니다. 살다 보면 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 같은 두려움과 외로움이 몰려옵니다. 야곱은 지금 홀로 남았습니다”(24) 그리고 날이 새도록 씨름합니다. 그의 씨름은 하나님과의 씨름이었습니다. 신앙은 어찌 보면 씨름입니다. 정욕과의 씨름이요 고독과의 씨름입니다. 두려움과의 씨름입니다. 씨름하는 그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축복하십니다. 너를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다(28)” 야곱이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려 있었을 때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야곱은 그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축복이 절실했습니다. 그분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야곱을 새롭게 했습니다.

 

2. 왜 하나님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 모는 걸까요?

하나님은 고독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변화는 곧 성숙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변화는 개선(enhancement)이 아닙니다. 변화는 완전한 대체(replacement)입니다. 내 속에 있는 것을 개선해서는 소망이 없습니다. 완전히 새로 대체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에베소서에서 바울이 말하는 변화입니다. “너희는 유혹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버리고, 오직 너희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2-24) 하나님은 고독과 절망의 벼랑 끝에서 야곱의 인생을 새롭게 하시기 원하십니다. 자아중심의 파괴된 마음은 죽고, 하나님 중심의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꾸십니다.

헨리 나우웬이라는 사람은 고독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용광로이다라고 했습니다. 고독과 절망이라는 벼랑 끝에 있는 용광로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불순물을 제거하시고 고난이란 연못에서 우리를 담금질하시어 정금과 같은 인간이, 하나님의 새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야곱은 인생의 벼랑 끝에서 고독과 두려움, 절망과 회한에서 뒹굴다가 뼈가 부러집니다. 자아가 깨진 것입니다. 자아가 강한 사람은 하나님이 요긴하게 쓰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속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기 때문입니다(8:6) 그것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자주 벼랑 끝으로 내모십니다.

 

3. 그리하여 고독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다듬으시고 축복하십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못 놔줍니다..(26)” 인생의 벼랑에 몰린 야곱에겐 악이 남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니면 죽으리란 믿음이 남았습니다. 이 믿음은 그에게 열정을 줍니다. 내가 하나님의 복을 얻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 야곱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기를 열망합니다. 그에게는 여러 가지 인간적인 허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알았고 섬겨왔던 그 하나님을 향한 열망, 열정, 욕심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자기 자신을 고독과 절망이라는 나락으로 떠미시는 그분이 누구신지 이제는 좀 더 확실히 알기 원했습니다. 왜 내 인생에 이렇게 하시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자기에게 오신 하나님, 즉 천사의 이름을 묻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소서”(29) 그는 지금 자기에게 다가온 낯선 존재를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살면서 하나님에 대해 모호하게 그저 느낌으로만 알아 왔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 깊이 알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서 야곱은 비로소 하나님을 깊이 만납니다. 내 생각과 삶에 불필요한 것들이 잘려 나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름답고 위대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야곱이 그 절체절명의 시간에 주님을 만나자 용기가 생겨납니다. 생의 관조가 생겨납니다. 평안이 생겨납니다. 이제야 자기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형 에서를 만날 용기가 생깁니다. 고독과 절망을 고독으로 즐기지 않고, 절망으로 자포자기 하지 않고, 그것들과 맞서 씨름함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가 벼랑 끝에서 만난 분은 바로 그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즘 참 어렵습니다. 늘 어려웠겠으나 요즘 같은 때가 있었을까 다들 걱정이 많습니다. 자꾸만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낙심하게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바로 그때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주의 천사를 만날 때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힘을 내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그리고 더욱 주를 의지하세요. 주님을 바라보세요.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세요. 불필요한 모든 부분을 제거함으로 성취하시는 위대한 조각가 그분을 신뢰하세요. 그리고 그분께 맡겨보세요. 그러면 만납니다. 반드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만나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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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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