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겟세마네기도

고난주간: 겟세마네 기도            마태복음 26:36-46    설교 : 홍한석 담임목사

고난주간입니다. ‘종려주일’이라고도 부르는 오늘 아침 주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성전 정화 사건, 화요일 치열한 논쟁, 수요일 한 여인의 향유 옥합 기름부음 사건이 있고 난 뒤에, 바로 목요일 저녁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주님은 밤 늦게 감람산을 오르셨습니다. 겟세마네라고 불리는 언덕으로 가셔서 죽음의 쓴 잔을 앞에 두고 피눈물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오늘 고난주일 아침,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대로 과연 나는 어떤 마음과 영성으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되새기며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1. 물같이 쏟아놓는 기도
주님은 정말로 겟세마네 언덕에서 자기의 아픔과 슬픔과 두려움과 절망까지도 그대로 다 쏟아 놓으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기도가 진정 아버지 앞에서 하는 것이라면 이것이 기도입니다. 시편 22편에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십자가에서 주님께서 최후에 외치신 말씀이 나옵니다. 14절에 시편 기자는 이렇게 절규합니다. “물같이 내 마음이 쏟아졌나이다. 밀랍같이 내 속에서 녹았나이다” 예, 이것이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감정을 너무 감추려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기도합니까? 기도는 아버지 앞에서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앞에서 감출 것이 무엇입니까? 자기 생각을 품고만 있으면서 어떻게 기도한단 말입니까? 여러분, 마음에 슬픔이 있으면 체면 차리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통곡하세요. 울고 싶으면 울면서 기도하세요. 한나가 그랬던 것처럼 울면서 매달리세요. 엎드려 울기만 해도 기도입니다. 마음에 분이 차오르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그냥 소리 지르세요. 화난다고, 나 억울하다고, 참을 수 없다고, 용서할 수 없다고 그렇게 그냥 말하세요. 뱉어 내세요.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하세요. 감추지 마세요. 물처럼 쏟아 놓으세요. 기도가 별거입니까? 그게 기도예요. 28절에 주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있어라” 기쁘면 춤추고, 감사하면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사랑이 솟구쳐 오르면 “하나님 사랑합니다. 죽을 것처럼 하나님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세요. 이것이 기도입니다. 이것은 천박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결한 마음입니다. 

2. 매달리는 기도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주님도 매달리며 기도하셨습니다. 자기 원을 아뢰면서 매달렸습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말입니다. 주님께서 고난의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얼마나 매달려 기도하셨던지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더라”(눅 22:44)  예, 이것이 기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생사를 걸고 매달리는 것이 기도입니다. 물론 나의 뜻을 관철시켜 보겠다고 떼쓰는 것은 잘못이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나가 기도하면서 우리가 적당히 기도할 수 있나요? ‘주시면 좋고, 안 주시면 말고’ 이런 태도가 올바른 기도일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기도에는 “응답 안 하시면 저는 죽습니다” 이런 영성이 있어야 합니다. 붙들고 매달리는 기도, 우리가 함께 모여 부르짖으며 하는 통성기도가 그런 기도 아닙니까? 에스더가 한 것처럼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이것이 겟세마네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기도의 모습입니다. 

3. 전투적인 기도
성도 여러분, 기도는 그것이 진정 기도인 한 영적 전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기도하면 영계에 소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내 기도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천사와 그것을 막으려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이 일어납니다. 주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41절) 무슨 뜻일까요? 기도가 영적 전쟁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시험’은 무슨 시험입니까? 마귀의 시험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기도하시면서 얼마나 영적 싸움을 심하게 하셨는지 누가복음에 보면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22:43) 예, 기도는 실로 영적 싸움입니다. 다니엘의 스무하루 금식기도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영적 전쟁이기 때문에 만일 내가 기도하다 포기하거나 실패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의 기도가 주님의 기도와 같아서 성공한다면 하나님 나라가 여기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영광의 주님을 뵙게 되는 것입니다. 능력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4. 성령 받아야
끝으로 성경은 겟세마네의 치열한 기도의 싸움터에서 졸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도는 인간 본성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기도는 성령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성령 받아야 기도의 사람으로 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경꾼에 머무르고 말 것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우리 하늘문교회가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교회 되기를 원합니다. 겟세마네 기도의 영성이 살아있는 교회 되기를 원합니다. 겟세마네의 주님이 보여주신 기도가 이 시대의 교회가 반드시 간직하고 행하고 또한 보여야 할 영성이라고 믿습니다. 기도의 능력, 기도의 야성을 회복하여 수많은 삶의 장애물과 영적 방해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기쁘시고 선하신 뜻을 찾아내고 이루어가는 영광스런 십자가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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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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