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주님의 오심

기다림, 주님의 오심 베드로후서 3:8-13

 

성경은 어찌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다림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기다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구약의 기다림입니다. 이는 이 땅에 약속대로 오실 메시야를 기다림입니다. 또 하나는 신약의 기다림입니다. 이는 약속대로 오셔서 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 승천하여 재림을 약속하신 예수를 기다림입니다.

인생도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는 크고 작은 기다림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삶 속에도 두 가지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기쁨과 설렘의 행복한 기다림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약속시간에 약속장소에서 사랑하는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기다림입니다.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따듯한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손길에도 행복한 기다림이 있습니다. 봄철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기다림은 희망의 기다림이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근심과 두려움속의 불안한 기다림도 있습니다. 사형을 언도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사형 집행 날짜를 기다리는 사형수의 기다림은 두려움과 절망의 기다림일 것입니다. 심한 통증을 견디며 큰 수술 시간을 맞이하는 환자의 기다림은 불안과 아픔의 기다림이기도 합니다.

신앙도 기다림입니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성경은 참 많은 기다림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노아는 홍수로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방주를 지으며 무려 120년을 기다렸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부름을 받아 너의 자손을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어 주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고향 아비 친척집을 떠나 헤브론 지역과 이집트를 배회하며 약속하신 아들 주시기를 기다렸습니다. *큰 민족을 이룬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함께 광야의 길을 떠났으나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가나안땅에 다다르기까지 40년을 고난 속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윗이란 어린 소년은 또 어떻습니까? 어느 날 우연처럼 사무엘 선지자의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기까지 사울왕의 칼날을 피해 죽음의 골짜기로 도망 다니며 15년을 무섭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사도 베드로는 본문 8~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것을 잊지 마라. 주의 약속은 더딘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베드로가 이 말씀을 기록할 때는 극심한 박해의 시대였습니다. 그와 동시대 신앙인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다가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힘들고 무서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왜 기다리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주님께서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과 은혜를 주시기 원하시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때,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면서 인내를 배웁니다. 인내는 인내하는 사람을 다듬어 온전하게 합니다.(야고보서 1:4) 소망(희망)을 품게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나의 의지를 꺾고 주님을 바라봄으로 힘을 얻습니다. (이사야 40:31)

 

기다림의 시간은 축복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우리가 못 견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생각으로 날 수를 계산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시간이라는 것이 내 손에 있어서 내가 맘대로 쓸 수 있는 내 것인 줄 알고 살지만, 내 생애의 시작과 마지막 날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결코 내 것 아닙니다. 도적같이 내게 덮쳐오는 것이 시간이요, 하나님의 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날이 도둑처럼 오면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10) 온 우주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시간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라 우주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영원의 관점에서 지금이라는 이 찰나의 시간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신앙적 기다림과 불신앙적 기다림이 있습니다.

신앙적 기다림은 이미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를 믿음의 눈으로 보면서, 그 나라를 내게 허락하실 때까지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바라고 믿고 인내하는 기다림이겠지요. 이루어 주실 것을 기다리는 기다림입니다. 이 기다림은 그래서 희망과 설렘의 기다림입니다. 하지만 불신앙적 기다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이루기를 원하고 내 손으로 내가 만들어서 이룰 나라를 생각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은 그래서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는 인고의 시간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리라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그 기다림을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려 한다면 그것은 정말 고난의 시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가능한 일이요, 우리의 노력은 점점 우리를 낙망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이 절대로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신앙적인 역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 시대도 어찌 보면 영적인 박해의 시대입니다. 이 시간을 살아내면서 우리의 신앙적 기다림이, 그리고 이 성탄의 절기에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그 기다림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어서 알기에 그저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약속대로 이미 이루신 복음의 역사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한 완성된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이 성탄의 절기에 나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완성된 나라입니다. 성탄절은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즐거이 기다리는 나의 믿음을 다시 확인하는 축복의 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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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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